공사를 전문업자한테 맡기지 않고 우리가 직접 하면서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Home Gym 에 필요한 물건들 구입에 사용했다. 이미 트레드밀과 실내 자전거, 폼 롤러, 요가 매트 등은 있기 때문에 소소한(!) 몇가지를 추가한 것 뿐이지만.

맘 같아선 이런 기계 하나 가운데 떡~ 놓고도 싶었지만 ^^ 자리를 너무 차지하고, 이제 뒷산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에베레스트 가는 등산복 차림을 하는 꼴인가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 ㅎㅎ

가장 먼저 TV 구입. 농담처럼 시작된 말이었다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분위기겸, 운동 동영상 틀어놓을 겸, 사기로 했는데, TV 사이즈가 언제 이렇게 쑥쑥 커졌는지, 이젠 40인치나 50인치는 가격 차이도 별로 없을 뿐더러, 대형 하이 퀄리티 TV 가 쏟아져 나오면서 적당한 수준, 적당한 사이즈의 TV는 값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마침 코스코의 세일 기간이라, 계획보다 좀 더 큰 55 인치 삼성 TV로 구입. LG에서 일하는 친구네도 있고 해서 가격이 좀 더 비싸도 LG 를 사야하나 싶었는데, 벽에 걸기에는 두께가 더 두툼해서 할 수 없이 포기. (ㅁㅅ야, 우리 맘 알지? ^^)

우선, TV가 잘 되는지 테스트하고, 등록 절차 등 마친 뒤, 벽에 테이프로 표시를 했다. TV 를 벽에 다는 것은 처음이라, 불안불안했는데

따로 구입한 TV 벽걸이도 견고해 보이고, 무거운 물건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이한 나사 못 등도 직접 보니 안심이 되었다.

드디어 벽걸이 TV 완성. 설치할 때만 해도 전선줄이 거슬려, 벽과 같은 색으로 칠할까, 어떻게 숨길까, 등등 고민했는데, 한번 걸고나니, 땡. ㅎㅎ 이래서 뭐든지 생각할 때 해버려야지, 안그럼 금방 생활로 흡수된다.

  • 대니의 요청으로, 전혀 생각도 못하던, 철봉(?)을 달았는데, 대니가 오며가며 매달리더니, 정말 조금씩 늘고 있다. ^^
  • 덤벨과 운동화, 악세사리등을 놓기 위한 거치대가 필요했는데, 거창하거나 너무 부피크지 않으며 단순한 모양을 찾느라 며칠 걸렸다. 맘에 든다.
  • 그리고, 벤치용으로도 일반 벤치 모양과 이것 중에 고민고민하다가, 이것으로 결정. 등받이를 세울 수도 있게 되어있고, 양쪽 다리 밑에 빨간 부분을 접어넣으면 스텝 플랫폼도 된다.
드디어 Home Gym 완성!!

별로 활용하지 못하던 공간을 이렇게 바꾸고 보니 기분도 좋고, 뿌듯도 하다. 보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직접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될테니 더더욱 맘에 드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살림, 집안 꾸미기 등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던 나도 20여년이나 살림을 하고 나서야, 이제서야 조금씩 감도, 관심도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손을 댄 것 뿐인듯. ㅎㅎㅎ

  1. 다른 집에서 볼때마다, 철봉이 흘러내리진 않을까, 벽은 괜찮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견고하다.
  2. 우리 Home Gym 첫 외부손님. ㅎㅎ
  3. 환골탈태한 신발장. 이렇게 정리해놓고, 앞으로 외출에서 돌아올 때마다 신발을 제자리에 넣지 않으면 벌금을 매기겠다고 했더니, 정말 다들 잘 지킨다. 그런데 사실 전에도 그런 벌금제도를 시행해 봤었지만, 늘 흐지부지 되었었는데, 이렇게 보기에도 깨끗하게 바뀌니, 다들 좋은 가 보다. 실은 그래서 잘 유지가 되는 듯 하다.

재미로 Before 사진 한장.
우리가 부분부분 공사하면서, 늘 ‘앗, Before 사진 안찍었다…’ 아쉬워했으면서도, 새로운 공간 손댈 때마다 늘 잊어버려서, Before 사진이 딱히 없는데, 우연히 예전 사진을 발견했다. 김치냉장고에 멍멍이 서랍장, 멍멍이 베드, 멍멍이가 갉아먹은 프레임 등등. ㅋㅋ

이렇게 우리 실내공사는 끝이 났다. 이제 열심히 땀흘리며 즐겁고 감사하게 살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