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정리

IMG_6091

숨은 그림 찾기: 중학교 때 선물받은 포근한 산타 인형. 여지껏 친정에 안버리고 두셨길래 작년에 소중히 모셔왔다. ㅎㅎ

몇달만에 나 스스로 (=유진이 알려줘서가 아닌. ㅋㅋ) 방방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창틀의 먼지를 닦아냈다. 어제까지도 은근 추웠는데, 오늘은 정말 바람이 맞을만하게 선선하다. 도대체 집을 관리하고 정리, 청소하는 데에는 센스가 빵점이라 창틀에 먼지가 그리 많이 쌓였는 지도 몰랐고, 전에는 쌓인 먼지를 봐도 어떻게 닦을지 겁이 났는데, 오늘은 쓱쓱 닦아보았다.

얼마전부터 집안좀 뒤집자, 생각하던 차에, 아예 이번주에 봄맞이 대청소를 해볼까 월요일에 계획을 했었지만, 그제까지도 슬금슬금 하다가, 오늘 갑자기 삘받아서 이불 빨래 돌리고, 방방곡곡 먼지 닦고, 처분할 옷들 솎아내고…오후부터 난리를 부리고 있다. ㅋㅋ
FullSizeRender
작아져서 못입지만 아까워서 가지고 있던 것, 태그까지 붙어 있는 데도 웬지 한번도 안입게 된 옷, 맘에 썩 안들어도 값이 적당해서 급한 김에 구입한 옷들, 잘 입었지만 늘어났거나 닳은 옷들을 골라내어 쇼핑백에 담았더니, 커다란 할인매장 백으로 세개째 나오는 중이다. 실은 더 엄격하게 골라내야 하지만, 마음이 약해 조금 타협하면서 솎아내는 중… ^^

아깝다고 결국은 안입을 옷을 쟁여놔봤자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면에도 좋은 점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늘 아까운지… 무겁게 옷장속에 묵혀놨다가 수년이 지나, 더이상 가치가 없어졌을 때에야 합리화를 하면서 버릴 수 있는, 냉장고 깊은 속의 건드리고 싶지 않은 식자재 같은 존재들. 훌훌~~ 털어보자~~

 

간만에 부엌 카운터 탑의 물건들을 다 치우니 눈물나게 좋다.

몇년전에 알게 되어 매년 한두번씩은 들춰보는, 나의 정리 참고용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이제 내용은 다 외우고 있지만, 그래도 눈으로 한번씩 들여다보면 새롭게 리마인드가 되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는 다른 추진력을 보태준다.

책 한권을 줄줄이 읽을 필요 없이, 이젠 줄 팍팍 쳐놓은 부분만 훑으면 되니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좋다. 이번에 문득 깨달은 점… 이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천하면서 개념도 좀 잡히고, 실천도 하면서 몇번 속시원한 경험은 했지만, 그리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왜 그 상태를 유지하긴 힘들고, 결국은 도루묵이 되는 걸까 생각해보니,

여기서 저자가 강력 주장하는 데로 똑같이 따라하지 않고, 좀 살살 해서 그랬던 것일까? 싶기도 하다. ㅎㅎ 저자의 조언은, 정리는 물품 별로 해야 하고 (장소 별이 아니라) 옷을 정리할 때는 옷장, 서랍장, 어딘가에 흩어져있는 모든 옷들을 한 곳에 먼저 다 쌓아놓고 시작하라….책을 정리할 때는, 책장안의 모든 책들을 다 꺼내어 한곳에 모아놓은 뒤 시작하라…. 인데, 도무지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옷을 다 쌓아놓았다가 다시 일일이 걸고 갤 것을 생각하니, 수백권 이상의 무거운 책들을 일일이 꺼냈다가 다시 또 올려놓을 것을 생각하니….. ㅡㅡ;; 물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쓰지 않을) 것을, 저자의 표현으론 “설레지 않는” 것을 다 솎아내 처분하라는 뜻이지만, 난 그만큼의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늘 그렇게는 못하고, 저자가 절대 하지 말라는 방식, 즉, 걸어놓은 옷을 보며, 책장에 놓은 책을 보며 버릴 것 골라내는 식으로 했었다. ㅋㅋ

IMG_4546단기간에, 확실하게, 완벽하게, 언제고 절대 안쓸 물건들 다 처분해버리고, 각 물건들 제자리 확실하게 잡아준 다음의 모습을 눈으로 한번 확인하면…그 맛을 못 잊을 거라는 것이고, 또한 물건들 제자리 다 잡아줬기에 이젠 매일매일 물건들 자기 자리에만 두면 되므로 큰 정리정돈이 필요없다는 말씀.

뭔 말인지 알겠다.
그래도 역시 옷과 책을 다 한곳에 모으는 것만은 못하겠으나, 대신 지난 몇년의 시행착오를 생각하며, 좀 더 엄격하게 버릴 것 버리고, 물건들 자기 자리 잡아주는 것은 쬐끔..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옷 부분을 조금 하고 나니 속이 한결 시원해진다. 식구들 옷은 손도 못댔지만..어차피 내가 골라낼 수도 없고.. 그냥 내가 다 해버려?? ^^

Advertisements
This entry was posted in 생각, 일상 and tagged , , , , , , . Bookmark the permalink.

One Response to 봄맞이 정리

  1. mjohnns says:

    mjohnns에서 이 항목을 퍼감.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