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영화 Brave 를 보고왔다.
한국도 영화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미국은 더더욱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다, 더구나 다섯명 대식구가 다녀오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 평소엔 DVD나 iTune으로 영화를 사서 두고두고 보는 편. 개봉 전부터 아이들이 노래를 하던 Brave 를 계속 관심만 두다가 그저께 독립기념일날 아침, 유진이 인터넷 검색으로 근처 영화관에서 조조할인이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다녀왔다.

(참고로, 3D 를 보려면 일인당 13불 정도, 일반 영화도 10불 이상인데, 조조 가격이 일인당 6불이었다. *^^*)

그런데…..
90년대 초부터 디즈니 영화를 항상 감동받고 감탄하며 봐온 애청자인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으로 시작해서 그동안 쭉~ 픽사영화까지 합쳐서 대부분의 만화영화 모두 ^^) 이번엔, 특히 더 기대를 했었는데, 그래서였나? 약간 아쉬웠다. 영화를 보면 항상 트레일러 이상의 것을 보는 느낌인데, 이번엔 그런 느낌이 덜했다.

어린 아이들에겐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었고, 음악도 딱히 마음을 울리지 않았으며, 주인공의 첫과 끝부분 나레이션도 평이했고…아니나 다를까 영화 끝나고 물어보니 유니와 대니는 반응이 다른 때보다 덜 하다. 유진은 영적인 부분에서 좀 개운치 않은 점이 별로였다 그러고.  단, 지니만 너무 좋았다는 소감.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웬만한 영화는 즐길 수 있는 나의 단순함 덕분에. ^^

밉상 악동들인 줄 알았던 메리다의 세쌍동이 남동생들도 귀여웠고,
고속력으로 말타기를 즐기며 활쏘기에 능한 메리다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도 느꼈고,
엉클어진 웨이브에 길고 붉은 머리칼도 마음에 쏙 들었으며,
북유럽 특유의 자연 분위기, 바이킹 비스므리한 야만인(?) 시대의
사람들 모습 구경도 흥미로웠다.

영화관에 오랜만에 가족나들이한 것과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점에도 점수를 줘야지.

하지만, 여전히 UP 이나 Tangled 를 봤을 때의 그 감동과 재미가 그립다…